<들어가기> 야곱이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마음이 한시도 편하지 못하였는데 그 이유는 그의 형 에서가 걸렸기 때문입니다. 야곱이 자신을 죽이겠다고 추격해 온 라반을 만나 문제를 해결한 일은 그가 가나안 땅에 들어서자마자 당면해야 할 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에서는 동생이 돌아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400명의 부하를 거느리고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이 때 야곱은 무엇을 하였으며 하나님은 그를 어떻게 다루셨는지 검토해 봅시다.
1.야곱이 여행할 동안 누구를 만났습니까? 그들이 나타난 이유는 무엇입니까?(1-2절)
1-2절 - 1 야곱이 길을 가는데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를 만난지라 2 야곱이 그들을 볼 때에 이르기를 이는 하나님의 군대라 하고 그 땅 이름을 마하나임이라 하였더라
해설) 하나님의 사자란, 천사들을 의미하는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야곱이 먼저 하나님을 찾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먼저 천사들을 보내어 야곱을 만나주셨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야곱이 무언가를 잘했다거나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해서 천사를 만난 것이 아니라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로 만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의 심정이 형 에서로 인해 얼마나 불안한지를 잘 알고 계셨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야곱이 요청하기도 전에 먼저 천사들을 보내어 주심으로 위로와 용기를 주시고자 하셨습니다. 야곱은 20여 년 전에도 벧엘에서 천사들을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천사를 만난 것에 이어 하나님의 언약을 듣기까지 했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주신 언약을 요약하면 “너에게 땅을 주겠다, 네 자손을 번성하게 해 주겠다,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입니다. 20년 만에 다시 천사를 만난 야곱은 ‘벧엘’에서의 언약을 떠올렸을 것입니다. 그리고 위협적인 라반의 손에서 건짐을 받은 것이 자신의 능력이나 운이 좋아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에 기인했음을 인정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위협적인 에서와의 만남 속에서도 벧엘에서의 언약을 신실하게 지키실 하나님을 기대했을 것입니다.
정답) 하나님의 사자를 만남, 야곱을 위로하고 용기를 주기 위함.
2. 야곱은 하나님의 군대(2절)와 에서의 400명(6절) 가운데 어느 쪽에 더 마음이 사로잡혔습니까? 그 이유가 무엇이며 그 결과는 어떠하였습니까?(7-8절, 9-12절)
7-8절 - 7 야곱이 심히 두렵고 답답하여 자기와 함께 한 동행자와 양과 소와 낙타를 두 떼로 나누고 8 이르되 에서가 와서 한 떼를 치면 남은 한 떼는 피하리라 하고
소식을 들은 야곱은 두려움 가운데 답답함을 느끼게 됩니다.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싸울 수 없는 병력이며 그렇다고 라반이 있는 곳으로 되돌아 갈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는 고민 끝에 자신의 재산을 두 패로 나누었습니다. 에서가 한쪽을 치게 되면 남은 한쪽은 피하겠다는 것입니다.
9-12절 - 9 야곱이 또 이르되 내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 내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전에 내게 명하시기를 네 고향,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네게 은혜를 베풀리라 하셨나이다 10 나는 주께서 주의 종에게 베푸신 모든 은총과 모든 진실하심을 조금도 감당할 수 없사오나 내가 내 지팡이만 가지고 이 요단을 건넜더니 지금은 두 떼나 이루었나이다 11 내가 주께 간구하오니 내 형의 손에서, 에서의 손에서 나를 건져내시옵소서 내가 그를 두려워함은 그가 와서 나와 내 처자들을 칠까 겁이 나기 때문이니이다 12 주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반드시 네게 은혜를 베풀어 네 씨로 바다의 셀 수 없는 모래와 같이 많게 하리라 하셨나이다
일시적이긴 했지만 야곱은 대단히 두려워했습니다. 그리고 당황하였습니다. 하지만 야곱은 완전히 절망하지 않고 두 가지 행동을 취합니다. 7,8절에서는 인간적인 기지를 사용해서 에서에게 선물을 보냈고, 9-12절에서는 위기에 처한 자로 하나님께 겸손히 기도를 드렸습니다.
정답) 야곱은 고민하다가 재산을 두패로 나누었습니다. 이 순간에도 야곱은 어떻게 해서든 잔머리를 써서 형을 이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인간의 방법만을 취하는 자가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머리로 구상해 낼 수 있는 최선의 묘안을 실행한 다음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3. 밤에 어떤 사람과 만나 씨름을 하였는데 그 어떤 사람은 누구입니까?(28절, 30절)
28절 - “그가 이르되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를 것이 아니요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 니 이는 네가 하나님과 및 사람들과 겨루어 이겼음이니라”
30절 - “그러므로 야곱이 그 곳 이름을 브니엘이라 하였으니 그가 이르기를 내가 하나님과 대면하여 보았으나 내 생명이 보전되었다 함이더라”
해설) 야곱은 밤새 그와 씨름한 사람이 떠나간 뒤에야 하나님이었음을 확신하게 됩니다(30절). 그래서 그는 ‘내가 하나님의 얼굴을 직접 뵙고도 목숨이 이렇게 붙어 있구나!’하면서 그곳의 이름을 브니엘이라고 하였습니다. ‘브니엘’은 ‘하나님의 얼굴’이라는 뜻입니다.
야곱은 하나님을 보았는데도 자신의 생명이 보전됐다고 합니다. 사실, 야곱의 생명은 보전되지 않았습니다. 허벅지를 맞아 절름발이가 됐고 이름은 사라져버렸습니다. 하지만 야곱은 이것이 진짜 산 것임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절름발이가 된 그 장소를 하나님께서 자신을 살리신 장소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하나님 나라 백성의 정체성이 됩니다. 허벅지 관절에 있는 둔부의 힘줄을 먹지 않으며 평생 하나님께서 야곱을 치신 이 내용을 마음에 새기고 믿는 자들이 진짜 이스라엘이라는 것입니다.
정답) 하나님
4. 하나님께서 야곱의 허벅지 관절을 치셨다는 의미는 무엇입니까?(25절)
25절 - “자기가 야곱을 이기지 못함을 보고 그가 야곱의 허벅지 관절을 치매 야곱의 허벅지 관절이 그 사람과 씨름할 때에 어긋났더라”
해설) 야곱이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 사람과 밤새 씨름을 했습니다(24절). 원래 야곱은 매우 힘이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태어날 때 형의 발꿈치를 쥐고 나왔고 여러 사람이 힘을 합해야 움직일 수 있는 돌을 라헬을 위해 홀로 움직였습니다(29:10). 또한 장인 라반을 위해 20년 동안 일하며 체력적으로 매우 어려운 노동 여건을 이겨냈습니다. 야곱은 온 힘을 다해 필사적으로 이 사람과 씨름했습니다. 야곱이 지지 않자 그 사람은 그의 환도뼈/엉덩이 뼈를 쳤습니다(25절). 엉덩이뼈는 씨름하는 자의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곳입니다. 천사가 그곳을 치니 야곱의 모든 힘이 풀렸습니다. 그러나 야곱은 결사적으로 그에게 매달리며 축복해 달라고 애원했습니다(26절). 그는 육체적인 한계를 체험하고 나서야 비로소 영적인 힘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24절에 보면, 하나님께서 야곱과 날이 새도록 씨름하셨지만 그를 이길 수 없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이기지 못했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힘이 부족하셔서 야곱을 이기지 못한 것이 아닙니다. 에서와의 재회를 앞두고 야곱은 살고 싶다는 갈망이 극에 달해있었는데 살기 위해서라면 하나님마저 제압해서 복을 얻어내겠다는 마음을 강조하기 위해 하나님조차도 야곱을 이길 수 없었다고 표현한 것입니다.
그런 야곱의 허벅지를 하나님께서 치십니다. 여기서 허벅지라고 번역된 야렉이란 단어는 엉덩이, 둔부 등을 의미하며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남성의 정자가 저장된 곳, 다시 말해 인간이 생명을 품고 있는 곳을 가리키는 은유입니다. 그런 야렉을 하나님께서 치신다는 뜻은 야곱의 생명을 끊겠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본문은 하나님께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야곱을 도리어 하나님께서 쳐서 죽이시려는 역설적인 장면입니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닙니다. 그 실패와 죽음의 자리에 하나님께서 은혜와 생명을 부어 주십니다.
사람의 모습으로 야곱과 씨름하던 하나님이 야곱을 이기지 못함을 보이셨다는 것은 인간의 방식을 따른 표현으로서 결국 하나님께서 야곱의 기도에 대해 합격 판정을 내리셨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이 합격 판정으로 인해 야곱이 교만해지지 않도록 하나님께서는 그의 넓적다리를 쳐서 허벅지 관절이 위골 되게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야곱이 하나님을 이겼다는 것은 사실 하나님께서 져 주셨다는 것을 의미하며 따라서 야곱의 승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얻어진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 성도들은 어떤 시험을 만날 때에도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승리하게 되지만 그와 함께 고난의 흔적도 가져야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정답) 하나님은 야곱이 변화를 받아 진정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거듭나게 하시기 위해 야곱으로 하여금 인간의 한계를 깨우쳐 주신 것입니다.
<생각하기> 얍복강의 씨름은 자기 힘으로 사는 야곱이 무너지고 이제는 하나님의 은혜만을 의지하여 사는 새 사람으로 변하게 된 사건입니다. 야곱이 자신의 부패한 성품을 따라 하나님과 씨름하였다는 것은 다르게 보면 야곱이 스스로 자신의 죄악과 싸우는 것이기도 한 것입니다. 이처럼 자신의 죄악과 싸우는 과정에서 하나님과 깊은 영적인 교제가 이루어졌다는 것은 참으로 뜻이 깊습니다. 자신의 부패한 옛사람이 무너지는 영적인 전쟁터에서 하나님과 가장 직접적인 만남을 통해, 하나님의 능력과 영광이 가장 깊이 체험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28장에서의 벧엘(하나님의 집)에 머물러 있으면 안됩니다. 브니엘(하나님의 얼굴)로 가야 하는 것입니다. 야곱이 벧엘에서 브니엘로 가는데 20년이 걸렸습니다. 참 하나님을 만나게 되는데 20년이 걸린 것입니다. 벧엘에서 브니엘로 옮겨가면서, 그는 야곱(속이는 자)에서, 이스라엘(하나님과 겨루는 자)로 변화된 것입니다.
<적용하기> 1. 오늘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깨달음은 무엇입니까?
<나누기> 1. 우리에게도 야곱의 경우처럼 현실의 두려움을 더 의식하고 당황하는 일이 없습니까?
2. 바른 기도란 어떤 기도를 의미할까요? 당신의 경우에는 언제 기도를 많이 하게 되나요?